17일(현지시간) 칠레 언론에 따르면 미첼 바첼레트(62·여) 대통령 당선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성별과 관계없이 대선공약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최상의 내각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첼레트는 내년 3월11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1월 말까지 각료 임명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바첼레트는 대학 무상교육 확대와 연기금 확충, 조세·선거제도 개혁, 개헌 등을 새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바첼레트는 내각을 '드림팀'으로 구성하기 위해 중도좌파 연합체인 누에바 마요리아(Nueva Mayoria)를 이루는 7개 정당 지도부와도 만났다. 7개 정당 지도부는 바첼레트가 새 정부 내각 구성에 관한 전권을 행사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첼레트는 지난 15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62.16%의 득표율을 기록해 37.83%에 그친 보수우파 에벨린 마테이(60·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바첼레트는 지난 2006∼2010년 한 차례 대통령을 역임했다. 칠레 사상 첫 여성대통령이었다.
바첼레트가 2006년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는 사회당, 기독교민주당, 민주사회당, 급진당 등 4개 정당으로 이루어진 콘세르타시온(Concertacion)이 기반이었다. 누에바 마요리아에는 콘세르타시온의 4개 정당 외에 좌파 성향의 정치·사회 세력이 대거 참여했다.
한편 지난달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와 함께 치러진 의회선거에서 중도좌파 진영은 상·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개헌 등 주요 개혁법안을 추진하는 데는 의석수가 다소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