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경기 회복할때까지 금리 인하 행진

헝가리가 기준금리를 17개월째 낮춰 다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17일(현지시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리를 0.2% 포인트 낮춰 3%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헝가리는 작년 8월부터 매달 2.5% 포인트씩 금리를 낮췄다가 지난 10월부터는 0.2% 포인트로 인하폭을 축소했다.

앞서 죄르지 머톨치 중앙은행장은 금리를 낮출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한 다음 앞으로도 "느슨한 통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리 인하는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헝가리 통화는 유로당 298.85포린트로 0.2% 떨어지는데 그쳤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5.9%에서 5.72%로 크게 요동하지 않았다.

내년 봄에 총선을 앞둔 헝가리 여당 피데스는 저금리 기조를 유지, 돈을 풀어 경기 부양에 주력하고 있다.

또 올해 두 차례 전기와 가스료를 낮춘 데 이어 내년 초에 다시 전기료 인하를 추진하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을 늦추고 있다.

이런 정책 덕분에 헝가리는 11월 물가 상승률이 0.9%에 머물렀고, 3분기 경제성장률도 0.8%로 전분기(0.4%)보다 높게 나왔다.

한편,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채권을 사들여 통화량을 확대하는 양적완화 기조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면 동유럽 경제에 투자가 몰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분석했다.

양적 완화를 줄이면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다소 위험도가 높아도 수익률이 높다는 점에서 동유럽 국가의 공채를 선호할 것이라고 이 통신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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