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선거감시단체 대표 체포

아제르바이잔 당국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부정선거가 저질러졌다고 비판한 선거감시단체 대표를 체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제르바이잔 검찰은 전날 '선거감시와 민주주의연구센터'(EMDS)의 아나르 맘마들리 대표를 소환해 탈세 혐의를 조사했으며 이날 체포했다.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 있는 EMDS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일부 자금을 지원한 단체로 지난 10월 9일 치러진 대선 과정에서 '뭉치표'가 발견되는 등 광범위하게 부정선거가 이뤄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바쿠를 방문한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맘마들리 대표의 체포 소식을 듣고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과 면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리차드 모닝스타 주아제르바이잔 미국 대사도 성명을 내고 "구체적인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맘마들리 대표의 체포가 EMDS의 활동과 관련됐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선거에서 득표율 85%로 3기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타나 줄루에타 선거감시단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선은 유세에서 투표, 개표에 이르기까지 결함이 있었다고 주장했으며 야권 대표도 부정선거라고 반발했다.

반면 정부는 선거 개표와 출구조사 결과가 거의 같다며 부정선거 주장을 반박했다.

정부는 당시 공식 발표문에서 "정부와 의회가 초청해 파견된 유럽안보협력기구와 유럽의회, 유럽평의회의원연맹, 독립국가연합, 이슬람협력기구, 흑해경제협력체, 아시아정당국제회의 등의 국제 참관인 1천300명 등 5만3천명이 넘는 인원이 투표 과정을 지켜보며 장·단기적으로 선거를 감시했다"고 밝혔다.

발표문은 또 유럽평의회의원연맹과 유럽의회의 사절단이 "선거 하루 전날의 선거절차는 전문적이고 평화적 방식으로 수행됐으며 선거과정은 자유롭고 공정하고 투명했다"고 밝힌 공동성명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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