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공항난'…기존공항 활주로 증설로 가닥"

런던 국제공항을 확장하는 문제를 둘러싼 영국의 해묵은 논란이 히스로를 비롯한 기존 공항의 활주로를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17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 공항위원회는 런던공항 확장대책 중간보고서를 통해 런던 히스로와 개트윅 공항의 활주로를 신설하거나 증설하는 방안을 해결책으로 압축했다.


위원회는 이날 보고서에서 히스로 공항에 제3 활주로를 신설하는 안과 기존 활주로 길이를 동시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늘리는 안, 런던 남쪽 개트윅 공항에 활주로 하나를 증설하는 안 등 3개 방안을 선택 가능한 대안으로 공개했다.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제안한 런던 동부 템스강 하구에 신공항을 짓는 계획은 경제성 문제로 검토 대상에서는 제외됐으나 2015년 최종보고 시점까지 가능성을 더 검토키로 했다.

런던 스탠스테드와 버밍엄 공항을 확장해 히스로 공항 이용수요를 분산하는 방안은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워드 데이비스 공항위원회 위원장은 "런던 공항의 수용능력 한계로 2030년까지 첫 활주로를 신설하지 못하면 이후 60년간 450억 파운드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존슨 런던 시장은 이에 대해 "템스강 하구 신공항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며 "히스로 공항 활주로 신·증설은 심각한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영국에서는 국제 관문인 히스로 공항의 정체를 타개하는 국제허브 확충 방안이 10년 넘게 표류하고 있다.

히스로 공항에 제3의 활주로를 건설하는 방안은 2003년 노동당 정부 시절에 승인됐지만, 환경 단체와 지역 주민의 반발로 무산됐다.

히스로 공항 확장에 반대했던 집권 보수당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활주로 신설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공항위원회를 구성해 2015년 총선 이후 최종 해결책을 도출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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