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이날 오후(현지시간) 열린 양국 정상회담은 제6차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가간위원회 회의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면서 "양국 모두에 민감한 문제들의 해결에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뿐 아니라 독립국가연합(CIS. 옛 소련권 국가모임) 회원국 간 경제 협력을 활성화하는데 노력을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로부터 경제난 극복을 위한 차관 제공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공급받는 천연가스가격 인하에 대한 약속을 얻어내길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U와의 협력 협정 체결을 중단한 우크라이나를 옛 소련권 경제공동체인 '관세동맹'으로 끌어들이려 애쓰고 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통큰 혜택'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EU와 러시아 모두와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최대의 국익을 챙기려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에선 EU와의 협력 협정 체결 중단에 항의하고 옛 소련권 관세동맹 참여에 반대하는 야권의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이날 모스크바 방문 길에 오른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자동차가 아닌 헬기를 이용해 공항으로 이동해야 했다고 전했다. 야권 시위대 수백 명이 공항으로 이어지는 길목 양편에 줄을 지어서서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