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투, 만델라 장례식서 백인 사실상 배제 개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먼드 투투 주교가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추모식과 장례식 과정에서 토착 백인들이 사실상 배제된 데 대해 개탄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7일(현지시간) 뉴스전문 TV 채널 eNCA에 따르면 투투 주교는 지난 10일간의 애도기간에 진행된 행사에서 아프리카너(토착백인)들이 사실상 배제된 것을 만델라가 알았더라면 대단히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투는 성명에서 이런 점은 만델라가 그동안 단합을 위해 노력해온 것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만델라가 아프리카너들도 새로운 남아공의 구성원이라는 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그동안 애를 써왔다고 하면서 백인 사회에 사과했다.

투투 주교는 또 추모식과 장례식에서 (아프리카너들이 주로 소속된) 네덜란드개혁교회의 지도자들에게도 시간이 할애돼야 했다고 말했다. 추모식은 지난 10일 요하네스버그 FNB 경기장에서, 장례식은 이스턴케이프주 쿠누에서 각각 거행됐다.

그러면서 투투 주교는 장례식 행사 운영자들이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인사들로만 이뤄지지 않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애도 기간에 진행된 모든 행사를 준비하고 조직한 이들에게 만델라에 걸맞은 전송이 이뤄졌다며 칭찬했다.

이에 앞서 투투 주교도 지난 15일 불참 논란 끝에 장례식에 참석한 바 있다. 그는 당초 초청을 받지 못해 불참하겠다고 했다가 맥 마하라지 대통령 대변인이 '투투 주교가 분명히 초대 명단에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영국 성공회 소속인 투투 주교는 과거 남아공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으며 당시 복역 중인 만델라 석방을 위해 줄기차게 노력해왔다.

그는 그러나 제이콥 주마 대통령 정부가 빈부격차와 부패 문제 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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