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만델라의 장녀 마카지웨(59)와 장손 만들라(39)가 불화의 중심축.
지난 15일 만델라 고향 이스턴케이프주(州) 쿠누에서 장례식이 거행됐으나 이에 앞서 마카지웨가 쿠누의 만델라 저택에 지난 12일 도착한 뒤 갈등 양상이 목격됐다고 신문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예를 들어 쿠누 만델라 저택 부지 내에 있는 만들라 집에 장례식이 치러지기 전날인 14일 밤 수돗물과 전기가 끊겨 그가 15일 아침에 일어났을 땐 물이 공급되지 않았다는 것. 이스턴케이프주 음베조의 추장인 만들라는 만델라 타계 후 줄곧 요하네스버그와 프리토리아에서 추모식, 공개 조문 등 행사에 참여했다가 14일 만델라 시신이 든 관과 함께 쿠누로 복귀했다.
이와 함께 마카지웨는 만델라 저택 부지 내의 만들라 소유 소와 돼지 등 가축을 밖으로 옮기도록 만들라에게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더욱이 만들라의 생모인 놀루사포가 장례식장에 도착하기 위한 차량이 제공되지 않았고 이를 안 친척들이 만들라에게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에야 놀루사포는 장례식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놀루사포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는 것.
이와 관련, 만델라 현 부인이자 모잠비크 출신인 그라사 마셸 여사와 만델라의 오랜 동지이자 친구인 조지 비조스(85) 변호사가 이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만델라는 첫 부인(사망)과 둘째 부인에게서 6남매를 얻었으며 현재는 세 딸이 생존해 있다. 그리고 18명의 손자손녀와 12명의 증손을 두고 있다.
이에 앞서 마카지웨와 만들라는 만델라 사후 장지를 둘러싸고 법정 소송을 벌이는가 하면 소송에서 패한 만들라가 기자회견을 통해 마카지웨에게 만델라 가문이 아닌 시댁 일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운운하며 비난하는 등 다툼을 벌인 바 있다.
장지를 둘러싼 소송은 만델라 생전에 숨진 세 자녀의 유해를 음베조에서 다시 쿠누로 옮겨달라고 마카지웨가 법원에 낸 것이었다.
음베조는 쿠누에서 약 20㎞ 떨어진 만델라 출생지이다. 만들라는 음베조의 추장직(전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만델라는 자신의 어린시절 행복한 한때를 보냈던 쿠누를 고향으로 생각하고 말년에 이곳에서 요양을 했다.
그런데 장손 만들라가 쿠누에 있던 만델라 세자녀 유해를 지난 2011년 쿠누 가족묘원에서 음베조로 옮겼다. 일부에선 만델라가 먼저 이승을 떠난 세자녀 옆에 묻히길 원할 것인 만큼 장지를 쿠누가 아닌 음베조로 하려는 만들라의 의도가 밴 것으로 추측했다. 세 자녀 유해는 만들라 부친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마카지웨 등 일가족은 만델라가 입원 중이던 지난 6월 유해를 다시 쿠누로 이장하기 위한 소송을 냈고 결국 승소했다. 이후 만델라 세 자녀 유해는 다시 쿠누로 옮겨졌다. 이어 지난 15일 거행된 장례식에 이어 만델라 시신이 든 관은 쿠누 가족묘원에 매장됐다.
한편 이런 갈등 양상은 앞으로 만델라 소유 쿠누 저택과 펀드, 회사를 놓고 더욱 심화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마카지웨와 이복 동생 제나니 등은 지난 4월 만델라 소유 회사에서 비조스 등 '아버지 동료' 3명을 내보내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냈다가 기각된 바 있다. 마카지웨와 제나니의 변호사가 자진사퇴한 데 이어 마카지웨가 다른 변호인 선임계를 법원에 제출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었다.
이에 앞서 영국 데일리메일은 만델라 유산이 브랜드 가치에 힘입어 약 172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