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가수로 돌아온 김재중 “록페스티벌도 서보고 싶어요”

"노래 못하는 줄 알았던 지인들, 앨범 듣고 '노래 잘하는구나' 반응 보여

김재중(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에는 록이다.

5인조 아이돌그룹 동방신기에서 3인조 JYJ로, 그리고 또다시 솔로가수로 탈바꿈한 김재중의 선택은 록이었다. 17일, 일본 오사카죠 홀에서 만난 김재중은 노랗게 탈색한 머리를 한껏 치켜세운 비주얼록가수다운 모습으로 국내 취재진을 맞았다. 발표하자마자 12개국(일본,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바베이도스,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아이튠즈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그의 솔로정규앨범 ‘WWW:Who, When, Why’는 강력한 록비트를 담고 있다. 김재중은 “라르크앙시엘의 하이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면 서클렌즈를 낀 그의 눈빛이 유난히 반짝였다.

이하 김재중과 일문일답


▶아이돌에서 록커로 성장했다. 직접 작사도 하고 의상도 직접 만들었다. 각오가 대단한 것 같은데.

-음악에 무게를 많이 뒀다. 하지만 청각 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부분도 만족시켜드리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비주얼이 강한 음악으로 만들어졌다. 이번에는 욕심을 많이 부려서 음악, 영상, 패션 부분에 참여를 많이 했다. 앨범 제작 뒤 새삼 놀란 게 지인들에게 앨범을 전해드렸더니 앨범 재킷만 보고 노래 못하는 애인줄 아셨다가 음악을 들어보고 '너가 노래 잘하는 애였구나' 이런 반응이 왔다.그래도 음악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여러가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

▶비주얼록가수가 일본에서도 각스이후로 명맥이 끊긴지 오래됐다. 어떤 각오가 있나?

-솔로 록가수가 (국내 가요계에서)나오지 않은 게 상당히 오래됐다. 일본에서도 찾기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라르크앙시엘(일본의 얼터너티브 록그룹)의 보컬 하이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이번 앨범은 강한 록앨범이라기보다는 K-POP이나 유럽적인 느낌도 섞여있다. 거부감이 있는 새로움은 지금 시대에 맞지 않을 것 같았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록장르를 하는 것에 대한 일본 팬들의 반응은 어떤가?

-일본에서 활동한 적이 없는데 요코하마 팬미팅 때 6만 명 정도의 팬을 만났다. 그 중 5분의 1이 남성이더라. 하하, 어느나라를 가든 록을 좋아하는건 여성보다 남성이 많은 것 같다. 이번 콘서트 때는 일본에서 밀리언셀러로 유명했던 곡들을 골랐다. 나머지 한곡은
'화장'이라는 곡인데 내년에 칠순인 우리 어머니가 젊을 때가 생각난다고 말씀하시는 곡이다.

▶계속해서 록을 한다면 록밴드를 구성하거나 록페스티벌에 출연할 계획이 있나?

-밴드를 구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지난해부터 해왔다. 지금도 나랑 같이 하는 밴드 분들이 한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록밴드 결성은 군 제대 후 가능할 것 같다. 록은 궁극적으로 계속 하고 싶은 장르다. 그러나 고민도 많았다. 지금까지 록이라는 장르로 컴백했을 때 좋은 반응이 아니지 않았다. 정통록을 택해야 할지, 대중화된 록으로 다가가야 할지, 내모습은 어떻게 다가가야 하나 고민했다. 김바다 선배님과 만든 이번 앨범은 그런 면에서 밸런스가 좋은 것 같다. 록이지만 낯선 사운드는 아니니까. 록페스티벌은 무척 나가보고 싶다. 한번도 록페스티벌에 간 적 없는데, 가면 10곡도 넘게 부르고 올 것 같다. (일동 웃음)

▶벌써 일본 내 신한류가 시작된지 10년이 됐다. 특별한 변화를 느끼나? 소회를 말해달라

-동방신기로 데뷔하고 신인 때부터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처음에는 몰랐다. 하지만 일본에서 한단계, 한단계 발을 내딛으면서 스타로서 위엄을 보여주기보다 가족같은 분위기에 젖게됐다. 일본에서 정식으로 활동 안한지 4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많은 분들이 공연을 봐주시고 (이날 김재중의 공연은 1만석이 매진돼 입석 1천석이 추가판매됐다) 앨범을 사주고 한국에서 내가 출연한 드라마를 봐주신다. 그런 모습을 보며 그동안 활동한게 부질없는 게 아니구나, 잘했다 이렇게 생각한다.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은 만큼 팬들에게 베풀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일본에서 데뷔하는 후배들도 많은데 팬이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니까 단지 팬이라 생각하지 말고 가족처럼 다가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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