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폐업소에 포위당한 오산시내 학원들

같은 건물에 안마시술소·마사지업소 등과 야릇한 동거

4층은 마사지업소, 6층은 학원, 8층은 안마시술소.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원이 퇴폐업소에 포위 당했다.
 
오산시청과 마주보고 있는 운암단지내 대부분의 상가빌딩에 청소년을 위한 학원과 퇴폐업소가 한 건물에 마구 뒤섞여 있어 지속적인 단속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간판을 달지 않고 몰래 영업하는 불법업소까지 고려하면 운암단지 부근에만 무려 100여곳의 퇴폐업소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식학교가 아닌 학원의 경우 퇴폐업소와의 특별한 거리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을 위한 최소한의 보호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특성상 퇴폐업소와 학원의 분리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초등학교 6학년과 3학년 두 아이를 둔 주부 서모씨(38)는 "술취해 안마시술소를 가는 손님과 함께 아이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야하니 걱정된다"며 "시청이나 교육청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오산시청은 단속을 할 만한 특별한 근거가 없다는 소리만 할 뿐 퇴폐업소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틈을 노려 안마시술소와 노래빠 등이 계속해서 이름을 바꾸어가며 입주와 퇴점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특별한 제재를 한 적은 없다.
 
운암단지 주민들은 "밤이면 퇴폐업소들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데 그곳에 학생들을 보내야 하는 부모들의 심정을 시청이 너무 모르고 있다"며 "또 교육청도 퇴폐업소가 밀집해 있는 지역에 학원을 허가해 주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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