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둔 론스타는 지난달 일본 정부로부터 오사카부 도시개발 매각의 우선협상 대상자 자격을 부여받았다.
일본 정부의 민영화 계획에 따라 오사카부 도시개발을 매각하기 위한 입찰에 3개사가 참여, 론스타가 780억 엔(약 7천959억 원)으로 가장 높은 액수를 써냈고 이어 포트리스 투자그룹이 734억 엔, 난카이 전철이 720억 엔을 제시했다.
론스타의 오사카부 도시개발 인수는 그러나 오사카부 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1천명이 넘는 주민의 매각 반대 서명에 이어 이날 오사카부 의회가 론스타 인수건을 표결에 회부한 결과, 104명 의원 가운데 54명이 반대해 매각이 취소됐다.
반대자들은 오사카부 도시개발을 론스타가 아닌 난카이 전철이 인수할 경우 승객들에게 연간 약 5억5천만 엔의 혜택이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일본 언론들은 론스타의 오사카부 도시개발 인수가 무산된데는 외국계 펀드가 공공 인프라에 발을 들여놓는데 대한 여론의 반감도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론스타의 오사카 철도사업 인수 무산은 금년초 뉴욕의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일본 내 철도회사이자 야구 구단을 보유한 세이부 홀딩스의 지분비율을 높여 적대적 인수를 추진하려다 여론의 반발로 논란이 된데 뒤이은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오사카부 당국은 재입찰 등 매각 취소 이후의 일정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론스타는 1980년대 말 일본의 자산버블이 꺼진 후 공격적 인수에 나선 펀드 가운데 하나로 일본내 은행 1개와 여러개의 골프코스, 호텔 및 부동산을 사들였다.
오사카부 도시개발 지분은 지자체가 49%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는 오사카 가스, 간사이 전력, 도쿄-미쓰비시 은행, 스미토모미쓰이 은행, 레소나 은행 등이 보유하고 있다.
FT는 아베 신조 총리가 1년 전 집권한 이후 정부가 지원하는 펀드를 5개나 신설함으로써 외국 경쟁사들의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