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차량이 소통이 많지 않고 직선로로 잘 닦인 도로환경 탓에 과속하는 차량이 많아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17일 0시 53분께 화순군 춘양면 국도 29호 용두터널 부근 보성에서 화순 방향 300m 지점에서 K5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반대편 차로 가드레일에 멈춰섰다.
이 사고로 A(28)씨와 B(15·여)양 등 남성 2명과 여성 2명이 숨졌다.
경찰은 현장의 타이어 자국 등으로 미뤄 급커브길에서 과속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9일에는 같은 29호 국도 화순군 이양면 쌍봉교차로 부근에서 25t 시멘트 운반차, 사설 구급차, 쏘울 승용차 등이 연쇄 충돌해 쏘울 승용차에 타고 있던 C(47)씨와 아내(39), 세 아들(각각 13·10·6) 등 일가족 5명이 이 모두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일가족은 전남 고흥에서 열린 친지 결혼식에 참석하고 광주로 돌아가던 길로 쏘울 승용차는 사고 직후 불이 나기도 했다.
한달새 대형 참사가 반복되자 사고원인에 대해 관심이 일고있다.
화순 부근 국도 29호는 최근 도로 확장 공사 등 고속도로 못지않은 도로환경 개선이 이뤄졌다.
왕복 4차로 도로는 대부분 직선구간으로, 주변의 장흥, 보성, 고흥 등지에서 광주로 향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진출하는 차량의 중요한 교두보가 되고 있다.
그러나 평소 차량 소통이 많지 않고 도로가 잘 닦이자 시속 100㎞를 훌쩍 넘기는 과속 차량이 부쩍 늘면서 대형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교차로나 신호등, 속도 등 교통법규 위반단속 카메라도 많지 않아 과속을 부추기고 있다.
이번 대형 참사도 피해자들이 사고 직후 차량 밖으로 튕겨나가 사망에 이른 것으로 조사돼 사고원인이 피해나 가해 차량 모두 과속에 의한 변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화순에 사는 김모(34·여)씨는 "평소 화순읍 주변 도로를 지나는 차량이 대부분 과속으로 달려 불안한데 역시 사고가 났다 하면 대형사고"라며 과속 대책의 필요성을 말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해당 도로에 과속차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며 "비·눈이 오거나 안개가 짙은 날에는 과속차량의 사고 위험이 더 커지는 것 같아 단속을 하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