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말고기 파동 또 꿈틀…佛서 실험용 말 도축

경찰 일당 검거…프랑스 올해 초 이어 다시 망신

올해 초 유럽 전역을 발칵 뒤집었던 말고기 파동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프랑스 경찰이 의료 실험에 쓰인 말의 고기를 식용으로 유통한 혐의로 남부 지역 11곳에서 축산업자와 수의사 등 일당 21명을 체포했다고 AFP 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체포된 일당은 2010∼2012년 사이 수의사 서류를 위조해 유명 제약사 사노피(Sanofi) 등이 보유한 실험용 말 수백 마리를 도축장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말고기는 스페인 등지로 수출됐다. 일당은 예전 말고기 파동 때와는 달리 말고기를 쇠고기로 속여 팔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검찰은 독성학 검사 결과 적발된 말고기가 먹으면 인체에 해롭다는 근거는 없다고 전했다.

사노피도 도축장에 넘어간 말들이 파상풍 및 광견병 혈청 생산에 필요한 피를 채취하는 데만 쓰였고 실제 약물실험 대상은 아니었던 만큼 유해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올해 2∼4월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지에서는 말고기가 쇠고기로 둔갑해 햄버거 패티, 미트볼, 파스타 등에 대거 쓰인 것으로 드러나 대중의 분노를 샀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서는 말이 식용으로 쓰이지만 영국에서는 말고기가 개고기처럼 금기다.

당시 사건은 규제가 깐깐한 것으로 유명했던 유럽 식품 산업의 신뢰성이 추락하는 계기로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유럽연합(EU)은 논란이 커지자 모든 쇠고기 가공식품에 대해 이례적으로 유전자 검사를 벌였다.

특히 프랑스는 자국 육가공업체 스판게로가 말고기 유통의 진앙으로 지목되면서 유럽 전역에서 '불량 먹을거리 국가'로 망신을 당한 바 있다.

이번 의료용 말고기 사건으로 프랑스는 다시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브누아 아몽 프랑스 소비자정책부 장관은 16일 방송 인터뷰에서 "과거 말고기 파동 때와 다르게 건강 위험 우려가 있는 만큼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