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항균 비누 규제 강화 방침

"세균 확산차단 도움 증거 없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항균 비누와 보디워시(body wash)에 들어 있는 성분이 세균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없어 앞으로 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FDA는 항균 비누와 보디워시 제조업체에 대해 보통 비누나 물보다 안전하고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입증하도록 요구했다.

2016년까지 이를 입증하지 못한 제품은 다시 만들거나 아니면 라벨을 바꾸거나 시장에서 회수해야 할 것이라고 FDA는 말했다.

샌드라 크웨더 FDA 약물관리실 부실장은 많은 소비자가 항균 비누를 쓰면 가족을 세균과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항균 비누가 보통 비누나 물보다 낫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항균 비누에는 트리클로산, 트리클로카르반 같은 화학성분이 들어 있다.

트리클로산은 미국 최대의 비누 메이커인 헨켈 사의 일부 비누를 포함해 미국에서 팔리고 있는 항균 액상 비누와 보디워시의 75%에 들어 있다.

고형비누는 93% 이상이 트리클로산이나 트리클로카르반을 함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트리클로산의 안전성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는 쥐를 포함,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결과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갑상선호르몬에 변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호르몬의 변화는 불임, 성조숙증(early puberty), 심지어는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일부 과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FDA 관리들은 이 동물실험 결과가 꼭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임상적 의미를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리클로산 같은 항균물질을 장기간 사용하면 항생에 내성을 지닌 슈퍼박테리아를 양산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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