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베트남 "남중국해 분쟁 평화적 해결원칙 확인"

베트남 "TPP 협상서 긴밀 협력"…미국 "베트남 기후변화 대응 등 지원"

미국과 베트남이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 등 국제 현안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등 공동 관심사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17일 베트남소리방송(VOV) 등에 따르면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는 전날 저녁(현지시간)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국이 남중국해 분쟁을 유엔해양법협약 등 국제법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는 베트남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입장을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중 총리는 특히 영유권 분쟁을 해소하려면 분쟁 당사국들의 '행동선언(DOC)' 이행과 구속력을 갖춘 '행동수칙(COC)'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의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아울러 TPP 협상과 관련해 미국 측과 긴밀히 협력할 의사가 있다면서 미국이 개별국가의 발전 수준을 감안해 유연성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케리 장관은 미국이 남중국해 주변지역의 해양안보와 안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모든 분쟁은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그는 아울러 베트남의 전후 경제발전과 기후변화 대응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어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웬 푸 쫑 서기장을 예방, 통상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쫑 서기장은 양국이 올해초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이래 경제·통상·투자 등 모든 부문에서 다각적인 협력이 이뤄졌다며 통상장벽 해소와 투자확대를 요청했다.

쫑 서기장은 베트남 곳곳에 산재한 고엽제와 불발탄, 지뢰 처리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케리 장관은 팜 빙 밍 베트남 외교장관과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열어 관계증진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밍 장관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산 농산물에 대한 시장개방 확대, 베트남 상품을 겨냥한 반덤핑 관세, 보조금 관련소송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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