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는 '여인천하'…대통령·총리 6명

2006년부터 여성 정치적 지위 지속적 향상

중남미 정치권에 여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직접선거를 통해 여성 대통령이 잇따라 등장하는가 하면 여성 총리도 늘고 있다.

중남미에서 여성 대통령 시대를 연 사람은 칠레의 미첼 바첼레트(62·여)다. 바첼레트는 지난 2006∼2010년 한 차례 대통령을 역임했다. 칠레를 포함해 남미에서 직접선거로 선출된 첫 여성 대통령이었다.


퇴임 후 유엔 여성기구(UN Women) 대표로 활동한 바첼레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며 4년 만에 대통령직에 복귀했다.

내년 3월 바첼레트 정부가 출범하면 중남미 역사상 처음으로 4명의 여성 대통령이 동시에 존재하게 된다. 바첼레트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라우라 친치야 코스타리카 대통령 등이 주인공이다.

2011년 초에 집권한 호세프 대통령은 내년 10월 대선에서 재선이 유력하다. 브라질 정치권의 최고 실력자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호세프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도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에 이어 2007년 집권했다. 아르헨티나 역사상 처음으로 부부가 선출직 대통령에 당선되는 기록을 세웠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2011년 대선에서 54%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라우라 친치야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2010년 2월 대선에서 승리해 3년째 집권하고 있다. 친치야는 코스타리카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다.

중미-카리브 지역에는 여성 총리도 2명이나 있다. 자메이카의 포샤 심프슨-밀러 총리와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캄라 퍼사드-비세사 총리는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칠레대학 신개발사고센터의 키르스텐 센브런치 소장은 "2006년 바첼레트가 중남미 최초의 선출직 여성 대통령이 되고 나서 여성의 정치적 지위가 크게 향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남미인들은 대체로 남성보다 여성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부패에 덜 연루돼 있다는 사실이 대선에서 표로 나타난 것이라고 그는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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