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동상으로 남아공 국민에 다시 다가서(종합)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동상의 모습으로 다시 국민에게 다가섰다.

남아공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수도 프리토리아의 정부청사 유니언빌딩의 남쪽 잔디마당에서 제이콥 주마 대통령 등 정부 고위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높이 9m에 이르는 넬슨 만델라 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제막식에는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 할레마 모틀란테 부통령,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부총재 시릴 라마포사와 만델라 장손 만들라 모습도 보였다.


청동으로 제작된 동상은 웃으며 두 팔을 활짝 벌려 선 채 발걸음을 떼려는 만델라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마 대통령은 만델라의 이런 모습이 "남아공이 이제 민주 국가를 이루고 있으며 만델라가 국민에게 '와서 모두 하나가 되자'고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된 이날 제막식은 전날 이스턴케이프주(州) 쿠누에서 만델라 장례식이 거행되고 나서 이뤄지는 것이다.

민주화된 현대 남아공 건국의 아버지 만델라는 지난 5일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95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이날은 또 때마침 남아공이 '화해의날'로 지정해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전 세계 인권과 화해의 상징인 만델라 동상이 '화해의날'에 제막된 것.

당초 12월 16일은 과거 백인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 정권의 승전 기념일이었다. 지난 1838년 약 500명의 백인이 줄루족 전사 1만여명과 싸워 승리를 거둔 데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1994년 흑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화해의날'로 이름을 바꿔 유지되고 있다. 12월 16일은 지난 1961년 만델라가 이끈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무장투쟁조직 '움콘토 위 시즈웨(민족의창)' 창립일이기도 하다. 이 조직의 초대 사령관이 만델라다.

한편 남아공 정부는 지난달 건립 100주년을 맞은 유니언빌딩을 문화재로 지정했다. 남아공 정부는 올해 유니언빌딩 10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만델라 동상 제막식을 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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