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인 황 회장 후보는 부산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전자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공대 시절 인텔의 창업자 앤디 그로브가 쓴 반도체 이론서 'Physics of Semiconductor Device'를 읽고 반도체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했다는 일화가 전해오고 있다.
이어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원과 인텔사 자문을 하면서 반도체 연구를 계속하는 과정에서 당시 세계 최고를 달리던 일본 반도체 업계의 발전에 충격을 받고 귀국해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메모리사업부장(사장)과 기술총괄사장을 지냈다.
그는 1991년 256메가 D램 개발책임을 맡아 많은 시행착오끝에 1994년 세계 최초로 256메가 D램 개발에 성공하는 등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의 주역이 됐다.
그는 메모리반도체의 집적도가 18개월 만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을 대체해 1년 만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황의 법칙'을 2002년 주창했다.
이어 자신이 이끄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실제로 이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자신의 이론을 입증했다.
이런 공로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았다. 과학기술계가 아닌 산업계 인사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특히 2006년 인텔의 창업자인 앤디 그로브가 제정한 것으로, 세계 반도체 기술발전에 기여한 학자와 기업인에게 주는 최고 권위의 '앤디 그로브상'을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받았다.
그러나 2008년 이후에는 메모리반도체의 개발 진척이 느려지면서 '황의 법칙'이 깨지게 됐다.
2009년에는 삼성전자에서 떠나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초빙교수와 지식경제부 지식경제R&D전략기획단장을 지냈다.
올해 초에는 서울대가 사회학과 초빙교수로 임용하려 했지만 일부 학생들이 삼성의 무노조 경영 등을 문제 삼으며 집단으로 반발했다. 이에 따라 그는 4월부터 성균관대 석좌교수로 임용돼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다.
황 신임 회장은 회의할 때면 지위와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주문하는 등 민주적인 의사결정 절차를 중요시한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시절 사원급 연구원이 임원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것을 보고 그의 의견을 받아들였다는 일화도 있다.
클래식 음악을 비롯해 미술에도 일가견이 있고, 테니스와 골프도 잘 치는 등 다방면에 걸쳐 재주가 많다. 구한말 사군자 중 매화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황매산 선생의 친손자로도 유명하다.
황 전 사장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도 막역한 사이로알려져 있다.
▲ 부산고 ▲ 서울대 전기공학과 ▲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전자공학박사 ▲ 미국 스탠퍼드대 책임연구원 ▲ 미국 인텔사 자문 ▲ 삼성반도체 부사장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 ▲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초빙교수 ▲ 지식경제부 지식경제R&D전략기획단장 ▲ 산업통상자원부 지식경제R&D전략기획단장 ▲ 성균관대 석좌교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