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은 16일 "경남은행 인수는 그룹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사안이지만 지역 금융산업 발전과 지역 갈등 해소를 위해 고심한 끝에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DGB금융그룹은 "대구 경북과 경남지역은 그동안 긴밀한 협조를 통해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왔다"라며 "경남은행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지역 갈등이 더는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DGB금융그룹이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총력을 쏟았던 경남은행 인수를 포기한 이유로 지역 갈등 해소와 지방은행 상생 발전 등을 꼽았다.
DGB금융그룹은 그러나 경남은행 인수 포기와 관련해 정치권이나 금융당국의 중재나 입김은 없었다고 밝혔다.
DGB금융그룹은 그동안 경남은행인수공동추진위원회의 경남은행 지역 환원을 위한 협조 요청과 경남사랑컨소시엄 참여 건을 놓고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그룹은 이와 관련해 "지방은행은 경쟁의 상대가 아닌 상생의 관계로 동반 성장해야 한다"라며 "지방은행이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과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함께 발전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지속해서 지방은행 공동지주사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라고 밝혔다.
DGB금융그룹이 경남은행 인수 포기로 지방은행 공동 지주사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대목이다.
경남은행 인수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보다는 자칫 그룹 전체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입찰 참여 포기의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DGB금융그룹은 본입찰 참여 대신 재무적 투자자로 나서기로 하면서 향후 경남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DGB금융그룹은 이를 위해 경남은행과의 공동상품 개발, DGB캐피탈의 경남 진출 확대를 비롯한 지역 간 금융 네트워크 연결, 지역 밀착형 영업 노하우 공유 등 상생 발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하춘수 회장은 "DGB금융그룹의 재무적 투자 참여로 지역 갈등 해소와 영남권 지역경제 발전에 밀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은 더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사회의 신뢰와 사랑의 금융 동반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