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인, 심보선, 황인찬, 한유주 등 국내 젊은 작가 74명은 16일 페이스북 페이지 '우리는 '현대문학'을 거부한다'에 글을 올려 "우리는 '현대문학'에 우리의 글을 싣지 않는 것으로 우리의 거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현대문학'이 비상식적인 기준으로 작품을 제한하고 작가의 메시지를 검열한 것에 대해 분노와 수치심을 느낀다"며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채널을 통해 '현대문학'을 거부하는 각자의 의사와 지향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행동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며 일련의 사태에 대한 '현대문학'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있을때까지 계속된다"면서 "함께하는 작가의 추가적인 참여로 지속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인 겸 평론가 김응교, 시인 김요일, 소설가 권여선, 시인 류근 등 동료 문인들도 댓글을 잇따라 올리며 동참의사를 전했다.
한편 이들은 해당 페이지 소개글에 "우리는 단체가 아니며, 조직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하나의 뜻, 하나의 지향, 하나의 이상을 갖지 않으나 하나의 사안에 대해 함께 분노하며, 하나의 행동을 통해 각자의 지향을 알리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원로 작가 이제하 씨는 '현대문학' 2014년 1월호부터 장편소설 '일어나라, 삼손'을 연재하기로 했지만, 1회분에 '박정희 유신'등을 언급해 사흘 만에 '현대문학' 측으로부터 연재를 거절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또한 '현대문학'은 지난 9월에 박근혜 대통령의 수필을 찬양한 기고문을 싣기도 했지만, 박정희 대통령을 비판적으로 묘사하거나 당시 시대상을 언급했던 작가들의 글과 소설 등은 정치적 색채가 있다는 이유로 연재를 거부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