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만델라 추모식 '셀카' 자선모금용 판매 제의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추모식에서 미국 대통령 및 덴마크 총리와 함께 '셀카'(자가촬영사진)를 찍어 논란을 빚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문제의 사진을 삭제하지 말고 자선기금 모금용으로 판매할 것을 제의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와 문제의 사진 처리방안을 논의하면서 사진을 삭제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을 듣고 삭제하는 대신 자선기금 모금용으로 판매하자고 제의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 사진이 많은 돈을 모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 11일 하원에 출석, 셀카 논란에 대해 "만델라는 삶과 죽음을 통해 사람들을 단합시키는 특별한 역할을 했다. 물론 키녹의 가족 가운데 누가 나에게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한다면 기꺼이 응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노동당 당수를 지낸 닐 키녹의 아들과 결혼한 토르닝-슈미트는 2011년 덴마크 총리에 취임했다.

토르닝-슈미트 총리도 덴마크 일간 베를링스케를 통해 "셀카를 찍은 것은 부적절한 것이 아니었으며 국가원수들끼리 만나면 일반인들처럼 재미있게 지내려고 한다"면서 셀카 촬영이 "재미삼아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녀는 "만델라의 추모식은 슬픈 것이지만 95세까지 장수했고 평생 많은 업적을 남긴 분을 축하하는 축제이기도 했다"며 "스탠드에서 사람들이 춤을 췄고 우리도 그런 분위기에 맞춰 재미삼아 셀카를 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총리실은 캐머런 총리와 토르닝-슈미트 총리간 대화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덴마크 총리가 문제의 셀카를 경매에 부칠 경우 낙찰 가능성에 대해 사진작가인 앤드루 파슨스는 "우리 모두 정면에서 찍은 사진을 봤다"면서 "다른 카메라 각도에서의 모습을 보는 것은 멋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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