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32회는 전국 시청률 36.9%를 기록했다. 이는 30회 방송이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 37.9%보다 1%포인트 하락한 성적이다.
그동안 '왕가네 식구들'은 불륜, 패륜 등은 물론 며느리 오디션, 납치 자작극 등 자극적인 소재로 연인 시청률 상승이 이어졌다.
지난 15일 방송에서도 아들과 이혼한 며느리 집에 얹혀사는 시어머니와 시누이, 자식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파혼을 종용하는 부모들의 갈등 등 시청자들의 혈압이 오르는 상황이 여럿 발생했다.
그렇지만 시청률은 더이상 상승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 상황을 두고 "숨고르기"라는 측과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왕가네 식구들'은 본래 3대가 함께 생활하는 왕봉(장용) 가족을 중심으로 부부간의 갈등, 부모의 편애, 자식들간의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 소개됐다. 특히 '시월드'가 아닌 '처월드'를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흥미를 모았다.
그렇지만 뚜껑을 열어놓고 난 뒤엔 불륜 미화, 가족 간의 폭언 등으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물론 '왕가네 식구들'을 집필하는 문영남 작가는 철없던 캐릭터가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권선징악을 그려내기로 유명한 인물이다. 전작 '소문난 칠공주', '조강지처 클럽' 등만 보더라도 문영남 작가의 성향을 엿볼 수 있다.
그렇지만 최근 '왕가네 식구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내용 전개, 센 대사, 캐릭터들의 과장된 행동 등으로 '본격 짜증유발 드라마'라는 오명까지 얻게 됐다. 드라마는 인기 있지만 각 캐릭터들이 비호감으로 낙인찍힌 상황에서 앞으로 남은 18회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