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동양 회장 검찰 출석…"피해자께 죄송"

"CP발행 당시 갚을 능력 있었다"며 사기 혐의 부인

검찰 출석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사기성 회사채·기업어음(CP) 발행 의혹과 관련해 동양그룹 현재현(64) 회장이 16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현 회장은 '피해자 구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희로 인해 피해입은 피해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CP발생시 갚을 능력이 있다고 봤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있는 거 아니겠습니니까"라면서 "자세한 것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말씀드겠다"고 대답했다.


사건을 맡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피의자 신분인 현 회장을 상대로 채무 변제가 어렵다는 점을 알면서도 동양그룹이 계열사 회사채나 CP를 발행했는지, 지배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CP 발행을 계획한 건 아닌지, 언제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현 회장은 지난 7∼9월 법정관리를 앞둔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동양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1568억원 상당을 발행·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계열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지난해 초부터 1년6개월간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부실 계열사에 1조5621억원을 불법 대출해주는 등 편법으로 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동양시멘트에 대한 투자정보로 주가를 띄워 시세차익을 냈다는 의혹과 법정관리 신청 전 미리 주식을 매각해 손실을 회피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이날 밤 늦게까지 현 회장에 대해 조사를 한 뒤 조만간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현 회장 등을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동양그룹 5개 계열사 경영진 39명을 추가 고발했고, 동양증권 노동조합도 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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