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메콩강 다시 찾은 케리 미국 국무장관

베트남 전쟁에 해군 장교로 참전했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5일 당시 작전 무대였던 베트남 남부 메콩강을 다시 찾았다.

베트남 주재 미 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케리 장관이 국무부 수행 직원들과 함께 배를 타고 남부 메콩강 삼각주의 까마우성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미 해군 중위로 초계정의 선장을 맡아 메콩강을 누빈 지 어언 40여년만에 미국 외교의 사령탑에 올라 다시 메콩강 삼각주를 찾은 것으로 최근 극심한 기후변화로 현지에서 나타나는 이상 현상과 각종 농업 프로젝트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현장 방문이었다.

국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메콩강 일대가 미국과 베트남의 양국관계의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곳이라면서 "케리 장관 자신이 과거 이 지역에서 복무한 역사가 있다면 미래에는 양국이 이곳에서 환경문제, 기후변화 부문에서 다양한 협력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콩강 일대는 케리 장관이 당시 전투로 부상했지만 명예상이훈장과 동성훈장, 은성훈장 등 영예와 추억을 안겨준 뜻깊은 곳이다. 베트남에서 복무를 마친 뒤 귀국해 반전 운동가로 변신한 그는 상원의원을 거쳐 2004년 미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패했다.

전날 남부 호찌민에 도착한 케리 장관은 이날 메콩강 삼각주의 작은 마을 찌엔방에도 들러 현지 관리들과 학생들을 만나 전쟁 당시의 현지 모습을 들려주기도 했다.

이에 앞서 케리 장관은 베트남 방문계획과 소감을 전하는 영상 메시지를 하노이 주재 미 대사관을 통해 전달할 만큼 베트남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영상물에서는 특히 평소 익힌 베트남어 실력도 유감없이 발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이 영상물에서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을 따라 베트남을 처음 방문한 이후 다시 베트남을 다시 찾게 돼 기쁘다면서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하노이를 찾아 판 빙 밍 외무장관, 응웬 떤 중 총리 등 베트남 고위관리들과 만나는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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