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대처, 여왕 알현 고의로 피해"<데일리메일>

정보공개 청구로 내부문서 입수…"여왕과 대처 기 싸움 팽팽"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재임기간 여왕의 알현을 고의로 미루고 취소해 온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온라인판을 통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대처의 재임 초기 공식 내부문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견했다며, 이는 여왕과 대처 간의 기 싸움이 팽팽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공개된 문서를 보면 1980년 여름 대처의 비서는 다른 비서에게 "총리가 12월9일로 예정된 여왕 알현을 가기 어렵다"며 "그날 총리가 (알현 대신) 프랑스 은행가 등 고위직들을 만나 술을 마시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이를 전달받은 비서는 프랑스 은행가 대목은 쏙 뺀 채 "총리가 오래전 정해놓은 계획이 있다"며 왕실에 알현 거절 이유를 둘러댄다.


1979년 문서엔 여왕이 영국 빅토리아 시대 때 시작된 유구한 전통의 윈저성의 밤샘 파티(Dine and Sleep)에 대처를 초대하자 대처가 거절하는 내용도 있다. 거절의 이유는 "다음날 아침 수상 남편의 회사 이사회가 잡혀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식의 일방적인 일정 변경과 취소가 갈수록 심해지자 대처의 비서들이 오히려 대처에게 "운을 너무 믿는 게 아니냐"며 "계속 이렇게 하면 왕실과의 관계를 망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은 이와 함께 대처가 여왕을 알현하며 어떤 내용을 말할지 '컨닝 페이퍼'를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엔 여왕에게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를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에게 팔아야 한다고 설득하는 내용도 있었다며('더 타임스'는 실제로 머독에게 1981년 매각) 이는 대처와 머독 간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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