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서 日 외교관 납치 저항하다 흉기에 찔려(종합)

병원서 치료받아 생명에 지장 없어

예멘 수도 사나에서 15일 일본 외교관 1명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무장괴한들의 납치 시도에 저항하다 이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부상했다.

이 외교관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전 사나 남쪽 하다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 외교관은 대사관 쪽으로 차를 운전하던 중 가벼운 접촉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차에서 내리려던 피해자를 갑자기 복면을 쓴 괴한 6명이 끌어냈으며 이중 1명은 권총의 개머리판으로 그의 머리를 가격했다.

이후 그가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자 인근 주민들이 몰려들었고 괴한들은 그를 수차례 찌른 뒤 현장에서 달아났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 외교관은 경호원 없이 혼자 움직이던 중이었다.

그는 주민들로부터 1차 응급치료를 받은 뒤 대사관 차량을 이용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지 경찰은 납치를 시도한 괴한들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예멘 주재 일본 대사관 대변인은 이 사고와 관련, "2등 서기관인 이 영사가 이날 아침 자동차를 몰고 가던 중에 흉기에 5번 찔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공격이 피해자를 납치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알카에다 조직원의 근거지인 예멘에서는 몸값을 요구하거나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한 무장괴한들의 외국인 대상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장괴한에 납치된 네덜란드 커플이 6개월 만에 무사히 풀려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에는 벨라루스의 한 무기 거래상이 사나의 한 호텔 앞에서 오토바이를 탄 무장괴한의 총격으로 숨졌다.

지난 10월에는 예멘 주재 독일대사관의 경호원이 납치 기도에 저항하다 괴한에 의해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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