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 도중 전주 KCC의 김민구와 충돌해 물의를 빚었다. 그 장면을 지켜본 대다수의 농구 관계자들은 헤인즈의 행동이 고의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민구는 명치에 큰 충격을 받았다. 자칫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헤인즈는 지난 2008년부터 매시즌 KBL 무대에서 뛴 '한국형 용병'이다. SK까지 4개 구단의 유니폼을 입었다. 헤인즈를 영입했던 여러 구단의 관계자들은 "헤인즈가 왜 그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헤인즈는 코트 안팎에서 매너가 좋기로 소문난 선수다. 선수단 내부에서는 물론이고 구단 프런트, 팬들과도 관계가 원만했다. 헤인즈를 잘 아는 관계자들이 이번 사태에 크게 놀란 이유다.
그런데 헤인즈는 지난 2월에도 비신사적인 행동 때문에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헤인즈는 2012-2013시즌 정규리그가 한창이었던 올해 2월13일 부산 KT와의 원정경기를 마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김승기 KT 코치에게 "개XX야"라고 욕설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헤인즈는 구단을 통해 욕설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정황상 설득력을 얻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CBS 노컷뉴스는 직접 해명을 듣기 위해 2월15일 SK의 홈경기 때 헤인즈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그는 "오늘 경기에 대한 질문인가?"라고 반문하더니 "지난 경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헤인즈는 결국 징계를 피해가지 못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당일 현장을 지켰던 경기 감독관의 보고, 양 구단의 진술과 관련 영상을 참고해 헤인즈가 욕설을 했다고 판단, 3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내렸다.
불과 10개월 전에 벌어진 일이다.
이번 사태는 남자농구의 떠오르는 샛별 김민구의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과격한 행동이었다는 점에서 욕설 논란 때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파장이 크다.
선수들의 승부욕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할만큼 대단하다. 그러나 절대로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 이번 사태는 승부욕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은 것으로 보인다.
헤인즈가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르면서 진심으로 반성했다면 코트에서 보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게 맞다. 그동안 헤인즈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던 다수의 관계자들이 요즘 헤인즈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