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억원짜리 마오쩌둥 황금동상 등장

"주문자는 베일에 싸여…마오 고향서 전시될 것"

중국에서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의 탄생 120주년 기념일( 26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마오 전 주석의 초호화 동상이 제작돼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시에서 공개된 높이 80cm, 무게 50kg의 마오 동상은 황금과 옥으로 만든 것으로 제작비가 1억 위안(약 173억 원)이라고 중국 국영라디오방송(CNR)이 보도했다.


예술가 20명이 8개월간에 걸쳐 만들었다는 이 동상은 마오가 다리를 꼰 상태에서 상체를 젖히고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황금으로 만든 마오 형상이 흰색 옥에 올려져 있다.

이 초호화 동상을 누가 주문하고 비용을 부담했는지는 베일에 싸여있다.

CNR은 이 동상이 선전에서 선보인 후 마오의 고향에 있는 기념관에 전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오 탄생 120주년을 앞두고 중국 국내 분위기는 마냥 흥겨운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애초 마오 전 주석의 탄생을 기념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문화예술 축제인 '태양이 가장 붉다. 마오 주석이 가장 가깝다'가 취소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정치 구호인 '중국의 꿈'(中國夢)을 주제로 한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또 관영 CCTV도 '마오쩌둥'이라는 제목으로 방송예정이던 장편 역사드라마를 중국군 원수의 이름을 딴 '녜룽전'으로 바꿔 방송할 예정이다.

이런 흐름은 시진핑이 11월 초 3중전회(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마오 전 주석의 고향인 후난(湖南)성을 찾아 마오 전 주석 탄생 기념행사를 "장중하면서도 소박하게 치르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부 중화권 분석가들은 시진핑을 주축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의 현 지도부가 과도한 '좌파 이미지'를 경계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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