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시에서 공개된 높이 80cm, 무게 50kg의 마오 동상은 황금과 옥으로 만든 것으로 제작비가 1억 위안(약 173억 원)이라고 중국 국영라디오방송(CNR)이 보도했다.
예술가 20명이 8개월간에 걸쳐 만들었다는 이 동상은 마오가 다리를 꼰 상태에서 상체를 젖히고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황금으로 만든 마오 형상이 흰색 옥에 올려져 있다.
이 초호화 동상을 누가 주문하고 비용을 부담했는지는 베일에 싸여있다.
CNR은 이 동상이 선전에서 선보인 후 마오의 고향에 있는 기념관에 전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오 탄생 120주년을 앞두고 중국 국내 분위기는 마냥 흥겨운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애초 마오 전 주석의 탄생을 기념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문화예술 축제인 '태양이 가장 붉다. 마오 주석이 가장 가깝다'가 취소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정치 구호인 '중국의 꿈'(中國夢)을 주제로 한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또 관영 CCTV도 '마오쩌둥'이라는 제목으로 방송예정이던 장편 역사드라마를 중국군 원수의 이름을 딴 '녜룽전'으로 바꿔 방송할 예정이다.
이런 흐름은 시진핑이 11월 초 3중전회(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마오 전 주석의 고향인 후난(湖南)성을 찾아 마오 전 주석 탄생 기념행사를 "장중하면서도 소박하게 치르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부 중화권 분석가들은 시진핑을 주축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의 현 지도부가 과도한 '좌파 이미지'를 경계하고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