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야권 원탁회의 열려

전·현직 대통령, 주요 야당 대표 등 참석

우크라이나 당국의 시위대 바리케이드 강제 철거로 초래됐던 정부와 야권 시위대 간의 강경 대치국면이 양측의 협상 개시로 새로운 계기를 맞고 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유럽연합(EU)과의 협력협정 체결을 중단키로 한 정부 결정에 반대해 대규모 저항 시위를 벌이고 있는 야권은 13일(현지시간)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협상 제안을 수용해 처음으로 범국민 원탁회의에 참석했다.

키예프 시내 국립예술궁전에서 '우크라이나를 단합시키자'는 주제로 열린 이날 원탁회의에는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3명의 전직 대통령인 레오니트 크라프축, 레오니트 쿠치마, 빅토르 유셴코 등과 함께 최대 야당인 '바티키프쉬나'(조국당) 대표 아르세니 야체뉵, 또다른 야당인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 당수 비탈리 클리치코, 극우 민족주의 정당 '스보보다'(자유당) 당수 올렉 탸그니복 등이 참석했다. 이밖에 여러 정치 단체, 노조, 학생 대표 및 정치 전문가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이날 원탁회의 도중 EU와의 협력협정 체결을 준비했던 정부 관료 가운데 일부를 해임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원탁회의에 앞서 대학생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지난달 30일 시위과정에서 체포된 학생들을 사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오늘 원탁회의에서 사면을 제안하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된 사람들은 석방하고 이미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들도 풀어줘 이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생들이 이같은 자신의 제안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또 학생 대표들이 이날 열리는 원탁회의에 참석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하자 이를 수용했다.

한편 바티키프쉬나 대표 야체뉵은 원탁회의 참석에 앞서 키예프 시내 독립광장에 모인 야권 지지자들에게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만나 야권의 요구를 전달한 뒤 광장으로 돌아와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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