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 "장성택 처형 北격변에 주변국 우려 고조"

영국 언론은 북한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공개한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영방송 BBC는 최고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권력 실세였던 장성택이 반역혐의로 처형됐다며 김 제1위원장의 권력 승계 후 북한에서 최대의 격변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장성택이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소에서 국가전복 음모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고 곧바로 처형됐다고 전했다.


방송은 조선중앙TV의 판결 내용 보도 화면을 소개하면서 장성택의 처형은 김 제1위원장의 권력체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간지 더타임스는 최고지도자의 고모부인 장성택의 처형 집행은 김 제1위원장의 권력 장악이 완성 단계임을 알리는 신호라면서도 그동안의 권력승계 과정이 알려졌던 것만큼 순조롭지 않았다는 점도 반증한다고 진단했다.

장성택을 신속하고 가혹하게 처벌함으로써 주민과 외부에 김 제1위원장의 영향력을 과시했지만,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에서는 북한의 정세 오판에 따른 도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주도했던 장성택이 제거됨으로써 최대 우방인 중국과의 관계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장성택이 김 제1위원장과의 친족 관계로 극형은 면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신속하게 처형된 것은 전례가 없는 조치라며 주목했다.

신문은 이번 사태를 둘러싼 북한의 일 처리가 신속하고 즉흥적이라는 점에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는 북한전문가 애덤 캐스카트 벨파스트 퀸즈대학 교수의 진단도 덧붙였다.

텔레그래프는 북한이 젊은 최고지도자의 후견인이었던 권력 실세를 '경멸스런 인간쓰레기'로 몰아 처형했다며 촉각을 세웠다.

신문은 장성택의 제거 과정에는 군부의 반대파들이 앞장선 것으로 분석하면서 김 제1위원장이 처형까지 직접 지시했는지, 이를 강요받았는지에는 의문이 남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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