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여왕 "내 견과 먹지마" 경찰에 진노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버킹엄궁에 놓인 견과류를 몰래 먹은 경찰들에게 진노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같은 내용은 불법도청 사건으로 기소된 뉴스오브더월드(NoW) 기자 출신 클리브 굿맨이 2005년 앤디 컬슨 편집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에 따르면 왕실 직원들이 캐슈넛, 아몬드, 봄베이믹스(렌즈콩·땅콩을 넣어 양념한 것) 등 견과류를 궁전 곳곳에 놓는데 순찰을 하는 경찰들이 너무 많이 먹는 게 문제가 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굿맨은 '여왕은 이를 굉장히 언짢게 생각해 견과류가 얼마나 줄었는지 살펴보려고 그릇 측면에 선을 긋기 시작했다'며 '왕실 내 모든 경찰에게 끈적끈적한 손가락을 그릇에 넣지 말라는 메모가 전달됐다'고 적었다.


버킹엄궁은 이와 관련해 언급을 거부했다.

이 이메일은 이날 런던 법원 재판에서 굿맨이 버킹엄궁에서 내부 정보활동을 했다는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로서 공개됐다.

이메일 내용이 공개되면서 장내에 웃음이 터지자 존 손더스 판사는 배심원단에게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의 일요판 대중지인 뉴스오브더월드는 2000년부터 2006년까지 피해자 600명에 대한 휴대전화 불법도청 지휘·공모한 혐의로 전 편집간부 8명이 기소됐으며 2011년 자진 폐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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