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개설 美장성 "실수였다…폐쇄해야"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내 테러용의자 수용소 개설작업을 지휘한 미 해병대 장성이 관타나모 수용소가 미국에 대한 모든 부정적 인식을 확고하게 만들었다면서 폐쇄를 촉구했다.


지난 2002년 1월 관타나모 수용소를 개설한 태스크포스의 첫 사령관을 지낸 마이클 레너트 소장은 11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에 실린 칼럼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현재 군에서 은퇴해 미시간에 거주하고 있는 레너트 소장은 9·11테러에 분노하고 경악한 미국은 관타나모로 보내진 수감자들이 귀중한 정보와 첩보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해 수용소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곧바로 수감자 대부분이 정보 가치가 별로 없고 그들을 전쟁범죄에 연루시킬 증거도 불충분했기 때문에 관타나모에 수용하지 말았어야 했음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전반적인 구금 및 심문 전략은 잘못됐다"면서 "구금과 고문이란 면에서 관타나모에서의 우리 행동이 비난을 받은 뒤에도 우리는 전세계의 호의를 헛되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관타나모를 유지하기로 한 우리 결정이 미국에 대한 모든 부정적 인식을 확고히 함으로써 우리의 적들을 도와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 의회는 관타나모 수감자의 본국 송환 및 제3국 정착을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더 많은 재량권을 부여하는 조항이 포함된 국방법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는 이 제안에 대해 관타나모 수감자 누구도 미국으로 이송하는 것을 "어리석고도 불필요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래도 이것이 우리의 가장 악명높은, 결코 문을 열어서는 안 되는 감옥의 폐쇄를 향한 하나의 조처"라고 평가했다.

그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첫 수감자 20명이 도착한 것은 자신에게 100개의 감방을 건설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지 일주일 뒤 였다면서 '캠프 X레이'로 알려진 조잡한 감방은 석달반 정도 사용될 예정이었으나 일련의 영구적인 수용시설로 대체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후 12년간 이 수용소에 799명을 수감했으며 현재는 162명이 남아있다.

이들 대부분도 국방부와 정보기관들에 의해 이송이 승인됐으나 정치상황에 의해 이송이 가로막힌 상황이다.

그는 소수의 수감자들은 기소 및 투옥을 위해 미국으로 이송돼야 하지만 현행 법률에 따라 이같은 이송이 금지돼 있어 법률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수감자들이 풀려나 미국을 상대로 공격을 계획할 위험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미국 헌법과 법치가 그 위험성을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제 관타나모를 폐쇄해야할 시간이다.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의 철수는 이 시설의 폐쇄를 위한 역사적으로 완벽한 시점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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