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시리아 최소 5곳서 화학무기 사용" 최종 결론

조사단 최종 보고서 결과…공격 책임 소재는 안 가려

시리아 내전 중 적어도 5개 지역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유엔의 최종 조사보고서가 12일(현지시간) 나왔다.

그러나 조사단은 애초 '권한 밖의 일'이라 못박았던 대로 공격의 책임이 정부군과 반군 중 누구에게 있는지는 가리지 않았다.

아케 셀스트롬 단장을 필두로 한 유엔 조사단은 최종 보고서를 통해 조사가 이뤄진 7개 지역 중 구타, 칸 알 아살, 조바르, 사라쿠에브, 아쉬라피어 사나야 등 5곳에서 화학무기 사용 개연성을 뒷받침하는 믿을만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21일 다마스쿠스 인근의 동부 구타 지역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시민을 상대로 광범위한 화학무기 공격이 이뤄졌다. 환자 다수가 유기인산화합물에 의한 중독 진단을 받았고 혈액 및 소변 검사에서 사린이 검출됐다.

조사단은 9월 중간보고서를 내면서 구타 지역의 사린 가스 사용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언급했었다.

이번 최종 보고서는 3월 19일 칸 알 아살에서 군인과 시민에 대한 공격이, 8월 24일 조바르에서 군인을 대상으로 한 비교적 소규모의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사라쿠에브에서는 4월 29일 시민을 상대로, 아쉬라피어 사나야에서는 8월 25일 군인을 상대로 화학무기 공격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발견됐다.

그러나 보고서는 화학무기의 운반 수단과 환경 표본에 대한 기본적 자료를 확보하지 못해 화학무기 공격과 장소, 희생자 사이의 연결고리를 확정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열악한 치안 상황 탓에 화학무기 공격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온 지역 상당수를 현지조사하지 못했다. 최종 보고서에 포함된 7곳 중에서 구타와 조르바에 대한 현지조사만 이뤄졌다.

최종 보고서는 10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출된 뒤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에 전달됐으며, 반 총장은 13일 유엔총회에서 조사결과에 대해 언급하기로 했다.

반 총장은 보고서를 받고 "화학무기 사용은 국제법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며 인간애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이런 위협적인 무기가 시리아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없어지도록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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