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어떻게 보면 북한 내부에서 굉장히 충격적 사건이 발생하는 것과 다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측이 전날 개성공단 남북공동위 제4차 회의를 19일 개성공단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해왔고, 우리 측이 제의한 G20 및 국제금융기구 대표단의 19일 개성공단 방문을 수용한 점도 언급했다.
류 장관은 다만 “사실이 그렇다는 말”이라며 “장성택 처형과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 대내외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좀 더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성택 처형에 대한 해석을 놓고는 ▲장성택을 처형할 정도라면 대규모 숙청이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와 ▲장성택만 처형해 조기에 이 사건을 매듭지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 “두 가지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다 있다”고 류 장관은 견해를 밝혔다.
장성택의 해외주재 측근 등의 망명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사태를 잘 지켜봐야 한다”면서 북한 부총리급 인사 망명설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와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의 행방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최근 장성택 실각설과 장성택 처형 등이 국정원의 국회 보고 등을 통해 알려지고 있는데 대해서는 “정보당국이 발표하는 게 좋은지 통일부가 발표하는 게 좋은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통일부가 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북한 관련 사항은 정보원장이 국회에 보고할 수 있지만 가급적 주무부처인 통일부나 국가안보실장 등 책임자가 국민께 밝히는 게 투명하고 안정감이 있는 것 아니겠냐”는 질문을 건네자,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류 장관은 “최근 북한 내에서 전개되는 일련의 사태에 깊은 우려를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차분한 가운데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4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런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