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군 최고사령관, 시위지도자와 주말 회동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군 최고 사령관과 시위 지도자가 회동하기로 했다.

13일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군 최고 사령부는 성명을 발표해 따나삭 빠띠마프라곤 최고사령관이 14일 태국군(RTAF) 본부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이끄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 등 시위대 핵심 지도부와 회동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양측이 만나 현 시국 상황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정국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TAF는 이를 위해 정부기관, 학계 등 각계각층의 대표들을 이 자리에 초대했다며 반정부 시위대 지도부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로부터 개혁 구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수텝 전 부총리가 PDRC의 개혁 방안을 설명하겠다며 군 최고사령관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경찰청장, 기업 대표들에게 만남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군부 중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진 육군의 프라윳 찬-오차 참모총장은 현 상황에서 군부가 한쪽 편을 드는 것으로 비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이유로 만남을 거부했으며 경찰청장도 회동을 거절한 바 있다.

RTAF와 PDRC의 회동에 프라윳 육군참모총장 등 3군 참모총장들도 참석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기업 관련 7개 기관 대표들은 12일 수텝 전 부총리 등 PDRC 지도부와 만나 시위대의 개혁 방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의견을 교환했다.

수텝 전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총선 전에 개혁이 단행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총선을 실시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개혁 구상과 관련, 잉락 친나왓 총리가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으며, 잉락 총리의 사퇴 후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과도 총리를 임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상원을 해산하고 각계 대표 400명으로 이루어진 '국민회의'를 구성한 뒤 국민회의가 개혁 정책을 실행하게 될 것이라고 수텝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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