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정부청사에 만델라 동상 건립

장례는 코사족 의식으로 거행…황소 제물로 바쳐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정책) 철폐투쟁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의 동상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청사에 건립된다.

남아공 예술문화부는 오는 16일(현지시간) 수도 프리토리아의 정부청사인 유니온빌딩에서 제이콥 주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만델라 동상 제막식을 갖는다고 12일 밝혔다. 동상은 9m 높이에 청동으로 제작됐다.

예술문화부는 성명에서 "만델라 동상 건립은 민주 남아공의 초대 대통령이자 만족 화해와 통합의 상징으로서 그가 이룩한 공헌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12월 16일은 1994년 민주정부가 세워진 이래 국가적 단결을 위해 매년 열리는 '남아공 화해의 날'이기도 하다.

예술문화부는 "이번 동상 건립은 남아공 국민의 총체적 염원과 새로운 가치를 투영하는 상징물과 기념물을 조성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면서 만델라 동상이 남아공 국민과 세계인의 순례지로 자리잡기를 기대했다.

한편 오는 15일 만델라의 고향 쿠누에서 열리는 장례식은 세계 지도자들과 초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만델라가 속한 코사족 전통의식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부족 관계자들이 말했다 .

만델라는 이스턴 케이프의 평원이 내려다 보이는 만델라가(家)의 사유지에 묻히게 된다.

특히 장례 당일 아침에는 만델라의 영혼을 인도할 황소를 도살하는 의식도 행해질 예정이다.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만델라는 16세 때 성인식을 치른 뒤 얻은 '달리붕가'(Dalibhunga)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전통 복장을 입은 코사 부족은 "아! 달리붕가"라고 세 차례 외치면서 만델라의 시신을 맞이하며, 조문객들이 만델라에게 마지막 존경을 표하는 동안에도 계속 이 이름을 되뇌이게 된다.

종기냐니소 음티라라 추장은 "장례식은 조상들과의 소통은 물론 사자의 영혼을 안식으로 이끄는 절차를 수반하는 복잡한 의식"이라면서 "짐승의 피를 쏟는 것은 장례절차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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