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즉결처형, 화근을 한 번에 뽑겠단 계산"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결국 사형에 처해졌습니다. 오늘 새벽에 전해진 속보인데요. 최고권력의 자리에서 숙청 그리고 사형까지.. 불과 4일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장성택의 사형,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요. 세종연구소 홍현익 수석연구원을 연결해서 잠깐 짚어보고 가죠. 홍 위원님, 안녕하세요.

◆ 홍현익>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사실은 고모부였는데 사형까지야 가겠는가, 이런 얘기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사형. 그것도 재판 직후에 즉결처형, 이거 어떻게 봐야 됩니까?

◆ 홍현익> 김정은이 굉장히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데요.

◇ 김현정> 불안하다?

◆ 홍현익> 북한 권력이 그다지 그렇게 안정적이지 않은 모습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고요. 장성택을 후원하는 여기저기에 포진해 있는 반 김정은 세력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화근을 한 번에 뽑아버리려는 그런 계산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북한이 공개한 장성택 처형 직전 모습 (자료사진)

◇ 김현정> 그 말씀은 결국 1인 지배 체제를 강화하겠다, 2인자는 두지 않겠다, 이런 얘기로도 들리네요?

◆ 홍현익> 본래부터 북한은 2인자는 존재할 수가 없는데요. 장성택이 특수한 상황에서 처조카가 30도 안 된 어린 나이에 집권을 해야 되니까 그걸 보좌하기 위해서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했는데 굉장히 조심을 했어야 되는데 조심을 덜 한 것 같습니다. 죄목도 보면 정치국확대회의에서 나온 것보다도 하나 더 진전이 돼서 ‘국가 전복 음모 행위’라고 아예 딱 규정을 했어요. 이건 사실 사형이죠. 어느 체제고 사실 국가라는 어떤 존재가 거기에 반대하는 개인에 대해서는 생명을 앗아가는 그런 처벌을 하기 때문에 북한같이 독재 국가에서 국가전복음모행위다, 이렇게 규정했으면 벌써 사형인 것입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너무 커버린 2인자를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이 말씀이신데. 그런데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처죠. 리설주와 관련된 소문이 장성택과 관련이 됐다, 이런 저런 얘기들이 너무 많이 돌아다닙니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 홍현익> 글쎄 그건 제가 보기에는 추측이라고 보이고요. 가능성이 거의 커 보이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리설주가 김정은의 부인으로 채택되어 가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신체검사 이런 걸 하기 때문에 만약에 그런 외설적인 일이 만약에 있었다면 그건 아마 리설주가 김정은의 부인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정이 되기 때문에 그건 상상일 뿐이지, 그것보다는 권력의 2인자가 1인자가 되려고 했다는 것이 지금 죄목입니다. 오늘 나온 게 군에 대해서도 손을 뻗쳤다, 결국 쿠데타 음모를 했다, 이런 죄를 붙인 것입니다.

◇ 김현정> 그 부분이 가장 컸다, 이런 말씀. 이렇게 되면 장성택의 사람들, 장성택 측근들도 조만간 비슷한 경로를 밟게 되는 건가요?

◆ 홍현익> 그렇죠. 이렇게 즉결처분으로 처형을 바로 집행했다는 것은 김정은의 권력에 앞으로 장애가 될 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다 쳐내겠다, 숙청하겠다, 이런 의도가 분명해 보이고요. 그것도 빠른 시간 내에 진행되지 않을까 보입니다.

◇ 김현정> 장성택이 중국과 굉장히 가까운 사람 아닙니까? 장성택을 이렇게 처형까지 할 때는 중국의 허락이랄까요, 동의 정도는 구했을까요?

◆ 홍현익> 중국도 지금 입장정리는 북한 내부 문제라고 하고 있고요. 중국이 설사 굉장히 섭섭해 하는 건 분명할 텐데, 지도부에서. 그러나 북한의 존재라는 것은 전략적으로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관계는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의 변수는 장성택이 있을 때는 장성택만 불러서 얘기해도 북한에 중국이 하고 싶은 걸 다 했지만 지금 장성택을 제거했기 때문에 이제는 김정은과 얘기 안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김정은을 초청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실리적으로 보면 중국 지도부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남북 관계의 영향, 부정적이죠?

◆ 홍현익> 아무래도 단기적으로는 안정된 관계를 갖기는 쉽지 않을 것인데 북한이 중국으로부터라도 투자를 유치하려면 남북관계가 안정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거든요. 그러니까 적어도 남한에 대해서 갑자기 이렇게 비우호적인 행위를 지금 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는데 그러나 이것이 남북관계가 계속 소원되는 게 오래 가면 천안함이나 연평도 같은 아주 일탈된 국지도발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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