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장관은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나와 "어쨌든 2인자 권력은 독재체제하에서 참 어렵다"며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어 최룡해의 실세 부상설과 관련, "김정은 체제 이후 두드러진 것이 힘의 중심이 군으로부터 당으로 옮겨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정원의 관련 대북정보 수집 능력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사실 없는 것 같다. 큰일 아니냐"고 비판하면서 "하루 빨리 남북간 소통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명박정부 5년, 현정부 1년 동안 상시적인 채널이 끊어졌다"면서 "이런 불통의 시대 자체가 한반도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정 전 장관은 이어 남북관계를 한층 부드럽게 풀어가기 위해 우리정부가 북한에 제시할 다음 카드로 '금강산 문제'를 꺼낼 것을 제안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추진하는 사업 중의 하나가 마식령스키장, 원산의 동해안 관광특구 사업"이라며 "금강산과 원산이 연결돼지 않느냐. 이것이 풀리면 이산가족 문제도 풀리게 된다"는 게 정 전 장관의 생각이다.
다만, "이게 공안통치, 종북몰이와는 양립이 불가능하다"면서 "이산 상봉, 금강산 문제 해결, 남북 관계 소통을 하려면 국내 정치와 이것을 분리해 내는 일을 해야한다. 대통령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현 국면이 국내적으로 필요하지 않겠느냐"면서 "'종북몰이'를 통해 지방선거를 이기려고 할 것"이라고 부정적 전망도 내놨다.
최근 발간한 저서 '10년 후 통일'과 관련, "정말 10년 후에는 통일이 되느냐. 너무 빠른 것 같다"는 앵커의 질문에는 "사실상의 통일 상태"라면서 중국과 대만의 관계에 비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