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포츠전문지 도쿄스포츠는 12일 인터넷판에서 "오승환이 예전 요코하마의 대마신이던 사사키 수준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김감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기사를 실었다.
김감독은 "최근 오승환이 떨어지는 공을 연마하고 있다"면서 "폼이 요코하마에 뛰던 사사키와 닮아 있기 때문에 일본 코치가 포크볼를 잘 지도하면 큰 무기가 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 야구에 해박한 김감독인 만큼 충분한 설득력을 지니는 의견이다.
오승환은 국내에서 시속 150km 후반대의 묵직한 직구와 130~140km대 슬라이더 두 가지만으로 최고 마무리로 군림했다. 직구 구속과 구위가 워낙 좋아 다른 구종이 필요없었다.
하지만 세밀한 일본 야구 선수들의 선구안과 커트 능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오승환은 직구, 슬라이더로 밀어붙이면서도 포크볼보다는 스플리터, 커브 등 종으로 떨어지는 다른 공으로 보완할 뜻을 드러냈다.
사사키는 포크볼을 주무기로 일본과 메이저리그 시애틀까지 통산 381세이브를 올렸다. 90년대 후반 주니치에서 뛰던 선동열 현 KIA 감독과 최고 마무리를 다퉜다.
김감독은 현 상태에서도 오승환의 성공을 예상했다. "일본 타자는 강속구에 약하기 때문에 오승환이 잘 될 것으로 본다"면서 "몸도 좋고 스태미너도 있어 평소대로라면 20~30세이브는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격도 과묵하고 야구를 열심히 한다"면서 "한신은 어려운 환경이지만 거기에 좌지우지될 것은 없을 것"이라며 멘탈 측면에서도 흔들림이 없을 것임을 예상했다.
다만 일본 첫 시즌인 만큼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감독은 "한국에서는 거의 맞는 일이 없었지만 일본에서는 생각하는 것처럼 되지 않거나 맞는 일도 나올 것"이라면서 "그때를 참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1일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 오승환은 12일 홈인 고시엔 구장도 찾는 등 일본 무대 적응에 나섰다. 과연 오승환이 김감독의 조언대로 포크볼을 장착해 사사키를 뛰어넘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