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12세 소년, 국회에 일본의 포경 반대 청원

12세 뉴질랜드 소년이 일본의 고래잡이를 막아 달라는 청원을 국회에 제출했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어퍼허트에 사는 아이작 스콧이라는 소년은 12일 국회 외교국방통상위원회에 출석, 5천여명의 서명을 받은 포경반대 청원을 제출하면서 뉴질랜드 정부에 일본 포경선들의 활동을 막을 수 있도록 직접적인 조치를 더 많이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스콧은 2년 전부터 포경반대 청원을 위한 서명을 받기 시작했으며 이날 크리스 힙킨스 노동당 의원의 초청으로 국회를 방문해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기회도 얻었다.

그는 연설에서 "나는 여러분이 전 세계에 모범을 보여 남대양에서 고래잡이를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하려고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남대양은 국제포경위원회에 의해 고래 보호구역으로 설정돼 있으나 일본은 매년 이 해역에서 과학 포경을 이유로 밍크 고래 935마리, 긴수염고래 50마리, 혹등고래 50마리를 잡고 있다고 스콧은 지적했다.

그는 특히 남대양에서 어미 혹등고래와 새끼가 포경선에 잡히는 장면을 설명하면서 "작살이 발사되면 고래 몸에 너비 20㎝, 깊이 30㎝의 상처를 내며 박히게 되고 그러면 고래는 25분 만에 숨지게 된다. 새끼는 총으로 사살된다"고 말했다.


스콧은 고래에 대한 자신의 사랑은 두 살 때 시작됐다며 그때 흰돌고래를 보고 나서 고래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고래에 대한 사랑도 점점 깊어졌다"며 "고래는 위엄있는 동물로 내 삶은 고래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뉴질랜드는 50년 전에 벌써 고래잡이를 중단했다며 정부는 이제 일본 포경선들의 활동을 중단시킬 수 있도록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포경선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위대 함정까지 파견하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들의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군함을 파견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존 헤이스 외교국방통상위원장은 모든 정부가 남대양에서 일본의 포경을 반대하고 있다며 뉴질랜드는 외교적 수단을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스콧은 이날 자신이 소속돼 있는 국립고래센터 프로젝트 담당자, 어머니 등과 함께 국회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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