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시리아 반군 지원 중단…알카에다 연루 우려

시리아 북부에서 이슬람주의 반군이 서방의 지원을 받는 반군의 무기고를 탈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과 영국이 반군 지원을 중단했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이슬람전선' 소속 병력이 서방이 지원하는 자유시리아군(FSA) 산하 최고군사위원회(SMC) 기지와 무기고를 탈취했다는 보도에 우려하고 있다"며 시리아 북부 반군에 대한 비살상용 군수품 지원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시리아 북부를 제외한 다른 지역 반군에 대한 지원은 계속하기로 했으며 인도주의적 원조도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 외무부도 "이번 공격의 진상을 파악하는 동안 FSA에 장비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의회에서 "시리아 반군 전체를 극단주의자로 보아서는 안 된다"며 반군 내 온건 세력과의 협력은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람전선은 이슬람주의 성향의 시리아 반군 6개 그룹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내고 이슬람 국가 설립을 목표로 지난달 구성한 조직이다. 미국에서는 이들이 극단 테러주의자들은 아니더라도 알카에다에 우호적이라고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특히 이슬람전선은 지난 7일과 10일 FSA가 장악한 북부 밥 알하와 지역에서 반군 무기고와 검문소를 습격해 차량과 야간투시경, 컴퓨터 등을 탈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슬람전선 측은 "도와달라는 FSA의 요청을 받고 무기고로 갔더니 신원을 알 수 없는 괴한들의 공격을 받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AP 통신 등 13개 언론사는 시리아 북부지역에서 언론인을 노린 납치가 급증했다며 이 지역 반군 지도자들에게 납치 방지를 촉구하는 편지를 공동으로 발송했다.

현재 시리아에서 납치된 언론인은 3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 사실을 비공개로 하는 것이 석방 협상에 유리하다는 이유에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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