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美NSA는 동독 비밀경찰 아냐… 개혁되기를"

러시아어 익히고 죄와벌 읽으며 정착…타임 인터뷰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공개적으로 NSA의 개혁을 강도 높게 촉구하고 나섰다.


스노든은 최근 미국 타임지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자신의 폭로를 계기로 공중(公衆), 기술집단, 사법부, 의회, 행정부 등 다섯 개 집단을 통한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면서 이런 의견을 밝혔다.

스노든은 "대통령은 공공지성의 권한을 활용해 미국인과 다른 국가들을 부적절하게 감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하면서 (정보수집) 프로그램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개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NSA의 엄청난 힘도 새로운 국제 기술 기준의 발전을 도모하는 쪽으로 집중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노든은 "(국가적) 감시가 이론적으로 가능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그런 게 가능하다는 것조차도 모르는 상태에서 감시가 이뤄지기 때문에 깜짝 놀라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NSA는 물론 동독의 비밀경찰은 아니다. 하지만 정보기관은 정책의 바탕을 시나브로 변화시켜서 필수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데 강압적인 통치가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게 하기 때문에 사회에 위협이 되는 것"이라며 "이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임은 러시아에 임시 망명한 스노든이 러시아어를 배우고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벌'을 읽으며 정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암호화된 연결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스노든은 "감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이 인간의 근본적인 권한"이라며 개인에게 침입할 수 없는 암호화 소프트웨어를 만들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노든은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에 동의한다면 암호화에 동의하는 것"이라며 "암호화에 반대하는 건 그림이나 시의 숨은 의미에 반대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스노든은 기밀 폭로 이후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았다. 스노든은 타임이 프란치스코 교황으로 선정한 '올해의 인물' 후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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