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경우 모바일 시장에서 MS와 구글이 '전방위 격돌'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11일(현지시간) 'MS의 계획을 잘 알고 있는' 익명 취재원들을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이에 따르면 MS는 스마트폰용 '윈도 폰'과 태블릿용 '윈도 RT'의 차기 버전을 기기 제조업체들에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MS의 OS 총괄 책임자인 테리 마이어슨 수석부사장도 이 방안을 포함해 향후 OS 정책의 대폭 변경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MS는 모바일 OS 매출을 포기하되, 검색 광고, 스카이프, 스카이드라이브, 오피스 등 자사 서비스와 앱을 통한 수익 창출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IT업계에서는 "MS가 윈도, 윈도 폰, 엑스박스 원 등 자사 OS의 업데이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여기에 '스레숄드'라는 암호명을 붙였다"는 풍문이 퍼졌다.
스레숄드 업데이트의 목표는 윈도 스마트폰, 윈도 태블릿, X박스 원, 윈도 PC 등 MS의 OS를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서 사용자들이 '통합적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S가 모바일용 OS 무료화를 단행하는 시기는 스레숄드 업데이트가 나오는 2015년 봄 전후가 될 공산이 크다고 더 버지는 관측했다.
이런 보도 내용에 대해 MS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으나, IT업계에서는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MS가 모바일용 OS에서 내는 매출이 그리 크지 않은데다가 모바일 분야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크게 뒤져 있기 때문이다.
MS의 OS 매출은 대부분 데스크톱용 윈도 OS에서 나오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용 OS의 비중은 미미하다.
게다가 MS 윈도 폰 OS의 최대 고객이던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부가 내년 1분기에 통째로 MS에 합병될 예정이어서 어차피 이 분야 매출 급감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노키아는 MS 윈도 폰 OS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즉 MS가 공짜로 모바일 OS를 풀더라도 '밑져야 본전'이므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이런 길을 택하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럴 경우 소프트웨어와 OS의 최강자인 MS와 인터넷 서비스의 절대 강자인 구글이 모바일 분야에서 전방위 격돌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OS뿐만 아니라 앱, 소프트웨어, 서비스, 콘텐츠 등 모든 모바일 분야에서 구글과 MS가 직접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