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7개월 가량 앞두고 현지 답사를 다녀온 홍명보 감독은 축구대표팀의 현재를 냉정하게 분석했다.
12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홍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가장 먼저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장이 완공되지 않아 분위기를 완벽하게 알 수 없었다”고 입을 연 홍명보 감독은 “긴 시간 있어야 할 베이스캠프 등 전체적으로 둘러봤다. 현지의 환경이 선수들에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7일 진행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세계랭킹 11위 벨기에, 22위 러시아, 26위 알제리와 H조에 배정된 한국은 ‘죽음의 조’를 피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유럽 도박사들은 물론, 해외 언론들은 벨기에와 러시아의 16강 진출을 점치며 한국을 H조 3위로 점찍었다. 최약체로 분류된 알제리보다 나은 기대지만 러시아와의 조 2위 싸움에서 패할 것이 유력하다는 것이 그들의 주된 전망이다.
홍 감독 역시 같은 생각이다. “해외의 분석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도박사들의 예상이 맞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놓은 홍 감독은 “조 2위까지 가기 위해 상대를 분석해서 승리하겠다는 것 보다 우리가 얼마나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K리거들이 중심이 될 브라질 전지훈련과 3월 평가전, 5월 최종선수 선발 후 합숙훈련까지 연계성이 중요하다.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