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서 흑사병으로 주민 23명 사망

2009년 쿠데타 후 생활환경 악화…유행 가능성 우려

아프리카 최대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흑사병으로 23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11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 인터넷판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는 10일(현지시간) 북동부에 있는 만드리트사라 시에서 지난주 사망한 시신 23구를 조사한 결과 모두 흑사병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2009년 쿠데타 이후 생활여건이 악화한 이 나라 곳곳에서 흑사병이 유행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섬나라의 특성인 7월-10월의 전염병 유행기간을 넘겨 흑사병이 창궐하고 있으며, 발병 지역도 저지대로 점점 내려오고 있다.

앞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파스퇴르연구소는 지난 10월 수도 안타나나리보 중심부에 있는 한 교도소가 수용인원이 넘쳐나는데다 위생상태마저 불결해 보건당국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흑사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쥐벼룩을 매개체로 페스트균에 의해 전염되는 흑사병은 지난해 마다가스카르에서 총 256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60명이 목숨을 잃어 세계 최대 사망자 숫자를 기록했다.

14세기 중세 유럽에서는 이 전염병으로 2천5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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