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들은 누구나 각자가 설정한 이상형을 배우자로 만나고 싶으나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이상형 찾기가 여의치 않을 경우 주요 배우자 조건 중 남성은 상대의 성격을 끝까지 고수하는 반면 학력은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여성은 배우자감의 경제력을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키는 대신 외모는 포기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함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68명(남녀 각 284명)을 대상으로 ‘핵심 배우자 조건 중 끝까지 사수할 사항과 불가피할 경우 포기 가능한 사항’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첫 번째 질문인 ‘주요 배우자 조건 중 불가피할 경우 최우선적으로 포기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 남성은 응답자의 33.8%가 ‘학력’, 여성은 30.3%가 ‘외모’를 꼽았다.
이어 남성은 ‘경제력’(23.2%)과 ‘종교’(20.4%), ‘가정환경’(17.3%)을 들었고, 여성은 외모 다음으로 ‘종교’(27.1%)와 ‘가정환경’(22.2%), 그리고 ‘학력’(13.4%) 등의 순으로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남성의 경우 ‘외모’, 여성은 ‘경제력’을 포기할 수 있다고 답한 설문 참여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최근에는 남녀 모두 배우자 조건 중 현실적인 면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따라서 학력이나 외모 등과 같은 사항은 다른 중요한 조건에 밀려 뒤로 처지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질문인 ‘주요 배우자 조건 중 어떠한 경우에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사항’에서도 남녀 간의 반응에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3명 중 한 명꼴인 33.5%가 ‘성격’으로 답해 첫손에 꼽혔고, 그 뒤로는 ‘외모’(29.2%) - ‘경제력’(17.6%) - ‘종교’(9.5%) 순이었다.
여성은 30.6%가 지지한 ‘경제력’이 1위에 올랐고, ‘성격’(24.3%)과 ‘종교’(17.6%), 그리고 ‘학력’(13%) 등이 2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정수진 커플예감 필링유 커플매니저 팀장은 “많은 미혼들과 상담을 해보면 남성들은 외모와 성격, 여성은 경제력과 성격을 배우자 조건으로 가장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은 성격이나 인성이 만족스럽지 않은 미인은 사양하나, 여성은 경제력에 대한 기대가 워낙 높기 때문에 다른 조건이 아무리 뛰어나도 경제력에서 만족하지 못하면 더 이상 교제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조사결과의 배경을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