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조문 첫날 엄숙하게 시작

13일까지 시신 공개…韓 정홍원 총리도 참석

인권과 화합의 상징 고(故)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 대한 조문이 11일(현지시간)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엄숙하게 시작됐다.

만델라 전 대통령 시신이 안치된 정부청사 유니언 빌딩에는 이날 전국에서 많은 국민이 몰려 건국의 아버지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만델라 시신을 담은 관은 유니언 빌딩의 원형 광장(앰피시어터) 중앙에 있는 임시 구조물 안에 안치됐다.


이 광장은 20년 전 1994년 만델라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한 곳이다.

조문객들은 열린 관을 통해 고인의 얼굴과 상반신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조문은 오전에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과 그라사 마셸 여사 등 만델라 가족이 시신에 이별 인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정홍원 국무총리와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등 외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의 조문이 진행됐다.

오후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인파가 줄을 지어 고인의 시신 앞을 지나가면서 묵묵히 경의를 표했다.

이날 조문은 춤추고 노래하던 전날 요하네스버그 추모식과 달리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남아공 동북부 음푸말랑가주(州)에서 왔다는 흑인 남성 바파나 음디니사(43)는 "오늘은 고인의 관 앞에서 경의를 표하는 것인 만큼 위로와 존경의 뜻에서 엄숙한 분위기가 지켜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은 13일까지 사흘 동안 진행되고 장례식은 오는 15일 만델라 고향 쿠누에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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