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7N9 바이러스, 약물내성 생겨도 전염성 그대로"

美연구진 조사…"내성 생기면 전염성 떨어지는 계절적 독감과 달라"

중국에서 발생해 지금까지 45명의 목숨을 앗아간 H7N9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치료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도 포유류에 대한 전염성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겨울에 감기를 일으키는 것 같은 계절적 인플루엔자가 약제에 대한 내성을 갖게 되면 전염 능력을 일부 잃어버리는 현상과 다른 것으로, H7N9 조류인플루엔자의 위험성에 또 한 번 '빨간 불'이 켜졌다.

미국 뉴욕의 마운트 시나이 의대 연구진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지(誌)에 실은 연구결과를 보면 H7N9 바이러스는 타미플루나 페라미비르, 릴렌자 같은 치료제에 내성이 생겼을 때 인간 호흡기 세포와 쥐의 폐, 기니피그 등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증식했다.

연구진은 상하이의 감염 환자에게서 얻은 H7N9 바이러스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적응비용'의 원칙에 따라 변이를 겪는 바이러스도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 약제에 내성이 생기면 전염력이 떨어지는 식인데, H7N9 조류인플루엔자는 경우가 달랐다.

연구진은 이 연구결과에 따라 의료진이 항바이러스제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성이 있는 변종의 출현 위험을 최소화하고 적기에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도록 언제, 어느 정도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올해 초 중국 동부지역에서 등장한 H7N9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현재까지 139명이 감염됐고 45명이 사망했다. 현재까지 '인간 대 인간'으로 감염됐다는 증거는 없다.

영국 레딩대의 바이러스학자 벤자민 뉴먼은 "인플루엔자의 변이 능력을 감안하면 이번 연구결과가 그리 놀랍지 않다"면서도 "이 연구를 통해 타미플루와 릴렌자 같은 치료제가 제한적 효과를 갖고 있고 다른 치료법들과 함께 처방돼야 더 효과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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