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노조 조합원 600여 명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난 7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뒤 16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이제 더이상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된다"며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앞서 지하철노조는 퇴직금 삭감에 따른 보상 문제, 정년연장, 근속승진 보장 등을 요구하며 교섭을 벌여왔지만 결국 결렬됐다.
이에 지하철노조는 이날 현장 간부들의 경고 파업을 시작으로 오는 18일에는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특히 민주노총의 총파업 결의에 참여함으로써 철도노조의 파업에도 연대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하철노조 박정규 위원장은 "칼바람을 맞으며 투쟁하는 한이 있더라도 합법파업을 통해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철도노조와 함께 투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하철노조는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 사측이 임시열차 증편 대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대체 수송 지시 거부를 결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철도총연합회 마츠다 씨는 "퇴직수당, 승진, 정년, 민영화 반대 등과 관련해 한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철도·지하철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지지와 연대는 계속 깊어져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하철노조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조합원 8065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 역대 최고 찬성율인 87.2%로 파업을 결정했다.
한편 이날 집회가 끝난 뒤 600여 명의 조합원들은 서울시청 주변 한 바퀴를 도보로 행진하려고 했으나, 경찰의 통제에 막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