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과 밀양경찰서는 J 전 주지가 지난 9일 오후 3시 30분께 필리핀 현지 영사관에 자수해 왔다고 밝혔다.
J 전 주지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표충사 토지 17필지, 25만 8천㎡를 34억3천만원에 몰래 매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그는 지난해 8월 24일 필리핀으로 달아나 최근까지 체류했다.
J 전 주지와 비슷한 시기에 필리핀으로 달아난 공범 표충사 전 사무장 K씨는 아직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공조해 소재지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남경찰청 수사2계는 오는 12일 J 전 주지의 신병을 넘겨받아 매각 과정, 자금의 사용처, 도피 장소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통도사는 말사인 표충사 땅이 불법 매각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지난해 8월에 J 전 주지와 K 전 사무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올해 1월 호계원 징계위원회를 열어 J 전 주지의 제적을 결정했으며, 36억원의 변상금도 청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