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시국회의는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년 전 오늘, 국정원 직원이 대선 기간 중에 야당 후보들을 비난하는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올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그 뒤로 1년 동안 많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11일 이른바 '국정원 댓글녀'의 정체가 수면 위에 떠오른 이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퇴 요구까지 이를 정도로 정국을 이끌어온 사건임은 물론이다.
불법 선거 개입이 국정원 직원 몇 사람의 행위가 아니라 조직적 관리에 따라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다는 점, 댓글뿐 아니라 2200만 건에 달하는 트윗을 유포했다는 점 등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일년이 흐른 지금, 시민 단체들은 지난 대선을 '총체적 관권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있다. 종교계 역시 박 대통령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긴 마찬가지다.
시국회의는 "국민들이 책임자 처벌과 진상 규명을 요구해오고 있는데도, 박근혜 대통령은 이 같은 요구를 묵살하고만 있다"고 비판했다.
오히려 수사 방해를 위해 이를 맡았던 검찰총장과 특별수사팀장을 쫓아냈다는 것이다.
시국회의는 대선 1주년인 오는 19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관권부정선거 1년, 민주주의 회복 국민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시국회의 소속 시민사회단체 및 사회 각계각층이 모여 대선개입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을 촉구하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